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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이룰 것임이니라짧은 글 2023. 4. 29. 17:16
왕상 13장에 남유다에서 올라와 북이스라엘의 여로보암 왕에게 하나님의 심판의 말씀을 전하고 돌아가는 선지자와 그 선지자를 대접하고자 그를 거짓말로 속여 자기의 집에 데려와 물과 떡을 먹게 하고 그 결과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사자에게 물려 죽은 선지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하나님께서 유다의 선지자에게 여로보암에게 심판의 말씀을 선포하였을 때 여로보암 왕이 그를 예물로 구슬리려고 하였으나 선지자는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명령하여 이르시기를 떡도 먹지 말며 물도 마시지 말고 왔던 길로 되돌아가지 말라"(왕상 13:8)고 하며 그곳을 떠나 남유다로 향하였다. 그 후 벧엘에 있던 한 늙은 선지자가 남유다로 향하는 젊은 선지자를 따라잡아 그에게 "나도 그대와 같은 선지자라 천사가 여호와의 말씀으로 내게 이르기를 그를 네 집으로 데리고 돌아가서 그에게 떡을 먹이고 물을 마시게 하라 하였느니라"(왕상 13:18)며 그를 현혹시켜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와서 그에게 대접하고 그 젊은 선지자는 떡을 먹으며 물을 마시게 되었고 그 결과 하나님의 진노가 임하여 돌아가는 길에 사자에게 물려 죽음을 당하게 된다.
왜 젊은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북이스라엘 땅에서 떡과 물을 먹었을까? 벧엘과 예루살렘을 약 17km이고 4시간 정도 걸으면 도착할 수 있다. 예루살렘이 아니고 단순히 남유다 땅이고 한다면 2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나귀를 타고 이동하였기 때문에 단순히 육체적 배고픔과 목마름 때문에 먹지는 않았을 것이다.
조심스럽게 추측을 해보자면 아마도 그 젊은 선지자는 아무리 하나님의 심판을 선포한다고 해도 심적 부담이 컷을 것이다. 즉, 육체적 피로 보다는 심적 피로가 심했을 것이고 마침 늙은 선지자가 다가와서 거짓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며 그에게 휴식을 권했으니 쉽게 유혹에 넘어갔을 것이다. 왜냐하면 처음에는 늙은 선지자의 권유에 하나님께서 이곳에서 떡과 물을 먹지 말라고 하셨다며 거절하였으나 18절 말씀처럼 같은 선지자라는 말에 혹하여 그 집에 들어가 쉬며 떡과 물을 먹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늙은 선지자의 거짓말로 인해 젊은 선지자가 죽음을 당했지만 그는 자기 죽음의 이유를 알고 있었다. 13장 전체를 통하여 그는 계속 하나님께서 이곳에서 떡과 물을 먹지말라고 하셨다는 것을 강조하였으나 그 스스로가 그 말씀을 지키지 못하였다. 결국 하나님의 말씀을 알고 있음에도 그 말씀에 확신이 없었던 것이다. 마치 아담과 하와가 "정녕 죽으리라"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죽을까 하노라"로 자신들이 믿고 싶은 대로 고쳐서 죄를 범한 것처럼 이 젊은 선지자 역시 먹지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여 죽음을 당하게 되었다.
비록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선지자였으나 자신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끝까지 순종하지 못하여 죽임을 당한 선지자의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것은 단호하다. 하나님께서 한번 정하신 것은 반드시 이루신다. 그러기에 그의 사랑하는 아들까지 우리에게 주셨고 우리를 사랑하신다고 선포하셨기에 우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며 붙잡아 주시고 보호하시며 인도하신다. 그러므로 예수 안에 있는 우리에게는 결코 의심이나 두려움이 있을 수 없다.
"그가 여호와의 말씀으로 .... 모든 산당을 향하여 외쳐 말한 것이 반드시 이룰 것임이니라"(왕상 1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