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월절과 부활절은 둘 다 춘분과 관련이 있다. 춘분 후 첫 번째 보름날 저녁이 유월절의 시작이고(유대인들은 하루의 시작이 저녁이다. 안식일도 토요일이 아닌 금요일 해 질 때부터 토요일 해 질 때까지 이다) , 춘분 후 첫 번째 보름을 지난 주일이 부활절로 정해지는 것이다.
춘분은 3월 21일로 매년 동일하고 2023년 춘분은 음력 2월 30일이고 첫번째 보름은 4월 5일이고 유월절의 시작이다. 그리고 보름 후 첫 번째 주일인 4월 9일이 부활절이 되는 것이다.
유월절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나오게 하기 위해 행하신 10가지의 이적 중 마지막 이적을 행하신 밤, "밤중에 여호와께서 애굽 땅에서 모든 처음 난 것 곧 왕위에 앉은 바로의 장자로부터 옥에 갇힌 사람의 장자까지와 가축의 처음 난 것을 다 치시매"(출 12:29) 다만 그날 저녁 흠 없고 일 년 된 수컷 양을 잡아 그 피를 좌우 문설주(문의 세로기둥)와 인방(문의 가로기둥)에 바른 집은 초태생의 죽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즉, 어린양의 죽음과 그 피로 말미암아 죽음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또한 죽인 어린 양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밤에 먹었는데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급히 먹으라"(출 12:11). 하나님의 말씀대로 그날 밤 초태생의 죽음이 있은 후 바로는 모세와 아론을 불러 애굽에서 나가는 것을 허락하였다. 그리고 주목해야 할 규례 중 하나는 "한 집에서 먹되 그 고기를 조금도 집 밖으로 내지 말고 뼈도 꺽지 말지며"(출12:46)이다.
어린양의 피를 보고 죽음이 그 집을 넘어갔다는 의미에서 이날을 유월절(פָּסַח, passover)이라 한다.
고난주간 목요일에 예수님은 제자들과 식사를 하셨는데, "무교절의 첫날에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서 이르되 유월절 음식 잡수실 것을 우리가 어디서 준비하기를 원하시나이까"(마 26:17)에서 알 수 있듯이 목요일이 유월절의 시작이었다. 세례요한이 하나님의 어린양이라고 부른 예수님은 유월절 어린양으로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셨다. 또한 유월절의 어린양 피로 인해 죽음이 넘어간 것처럼 십자가의 어린양의 피를 믿는 모든 이들은 죽음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히 10:19) 또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릴 당시 유월절의 안식일이었으므로 유대인들이 안식일 시작 전에 시체들을 치우고자 하여 빌라도에게 그들의 다리를 꺾어 시체를 치워달라고 하였다.(요 19:31) 이는 다리를 꺾는 고통으로 혹시나 살아 있을 수 있는 죄수들을 확실하게 죽여 그 시체를 치우고자 함이었는데 예수님은 이미 죽으신 것을 보고 다리를 꺽지 아니하였다. 즉, 예수님은 하나님의 어린양, 유월절의 어린양으로 하나님의 백성을 대신해 죽임을 당하셨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죽임을 당하셨고 "이 일이 일어난 것은 그 뼈가 하나도 꺾이지 아니하리라 한 성경을 응하게 하려 함이라"(요 19:36).
그리스도인들에게 구원이란 우리의 죄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를 보지 아니하시고 우리를 넘어가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주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을 하여도 여전히 우리는 죄인이고 늘 우리의 죄를 마주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사도바울의 고백처럼 우리의 구원은 우리의 행위로 얻은 것이 아닌 하나님의 선물이다.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빌 2:12)